바람과 함께 사라질 뻔 영덕 해맞이 공원에 도착했을 때부터 우리 머리위로는 거대한 바람개비 하나가 산 너머로 보이고 있었다. 이상하게 설레었다.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는 가까이에 있었지만, 얼른 보고 싶은 마음에 가는 길이 길게 느껴졌다. 산길을 가는 중에 '사진 찍는 곳'이 있었고, 거기서 몇 명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거기엔 발전기 한 기만 서있었다. 설마 이게 다란 말인가. 그냥 여기서 사진 찍고 가면 끝이란 말인가. 실망스러웠지만, 희망을 버리진 않았다. 아니겠지, 아닐꺼야 하면서 우린 좀 더 가보기로 했다. 좀 더 가보니 눈 앞에 커다란 바람개비들이 능선 곳곳에 서서 돌아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길의 끝에 건물들이 있고, 많은 차와 사람들이 보였다. 역시, 그걸로 끝이 아니었어. 건물 근처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