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이브(?)를 맞이해서 피곤에 찌들은 몸뚱이를 이끌고 효도 한번 해 볼거라고 홈플러스에 입점해 있는 옷가게를 돌아다녔다. 예쁜 옷들이 많지만 능력부족으로 못 사는 현실에 서글펐고, 부모님 사이즈를 모른다는 다소 충격적인 사실이 좀 부끄러워 많이 반성한 하루였다. 오랜 고민과 아우와의 열띤 토론 과정을 거친 후, 요즘 유행이라는 너무 똑같지는 않지만 누가 봐도 커플룩으로 맞춰 입었구나 싶은 반팔 티셔츠를 착한 가격에 구입했다. 혹시나 백수 아들이 없는 돈에 싸구려 샀다고 생각하실까봐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는 악어상표의 옷가게에서 사는 정성을 보여드렸다. 집으로 돌아오니 12시였는데 다들 바빠서 지금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 주무시는 분들을 깨워서 선물을 전달해드리고 선물 착용 행사도 해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