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설국열차'를 보았다. 먼저 본 친구들에게서 '중간에 내리고 싶었다'라든가,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마라'와 같은 경고를 받고 단단히 각오를 하고 봐서인지, 아니면 너무나 기다렸던 영화여서였는지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물론 권력층에 대한 최하층 대중의 반란과 SF액션이 더해진 영화를 기대하고 봤다면 중반 이후 루즈해지는 극의 긴장감과 예상과 다른 전개는 꽤나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호하게 여겨지는 결말도 불만스러울 수 있겠다. 하지만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여러 가지의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점은 아주 만족스러웠으며, 송강호를 비롯한 틸다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 등 배우들의 연기 또한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리고 영화적 만듦새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