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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하고 따뜻한 소통

여행35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9.영덕풍력발전단지 바람과 함께 사라질 뻔 영덕 해맞이 공원에 도착했을 때부터 우리 머리위로는 거대한 바람개비 하나가 산 너머로 보이고 있었다. 이상하게 설레었다.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는 가까이에 있었지만, 얼른 보고 싶은 마음에 가는 길이 길게 느껴졌다. 산길을 가는 중에 '사진 찍는 곳'이 있었고, 거기서 몇 명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거기엔 발전기 한 기만 서있었다. 설마 이게 다란 말인가. 그냥 여기서 사진 찍고 가면 끝이란 말인가. 실망스러웠지만, 희망을 버리진 않았다. 아니겠지, 아닐꺼야 하면서 우린 좀 더 가보기로 했다. 좀 더 가보니 눈 앞에 커다란 바람개비들이 능선 곳곳에 서서 돌아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길의 끝에 건물들이 있고, 많은 차와 사람들이 보였다. 역시, 그걸로 끝이 아니었어. 건물 근처에는 .. 2009. 3. 7.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8.영덕해맞이공원 맑은 바다와 예술 혼 국도를 따라 달리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곳에서 지방도로 빠졌다. 우리는 울진을 떠나 영덕에 들어와 있었다. 목적지는 영덕 해맞이 공원이었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준 도로는 공사때문인지 막혀있었다. 헌과 우리는 당황했지만 일단 비슷한 방향으로 난 길로 가기로 했다. 경로는 곧 재설정되었고, 우리는 무사히 해맞이 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전에는 뿌옇게 흐렸던 하늘이 점심이 지나자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2월 초라고 하기엔 화창한 날씨에 주말이기까지해서 사람이 꽤 많았다. 해맞이 공원에 딱히 주차장이 마련되어있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도로 양 옆으로 빈 자리 하나없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린 해맞이 공원을 지나치고 꽤 갔음에도 자리가 없어 차를 돌려 다시 해맞이 공원을 지.. 2009. 3. 6.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7.불영사 비구니 도량에 간 총각들 망양정에서 불영사까지는 꽤 거리가 있었다. 역시나 졸음이 쏟아졌다. 그렇다고 잘 수는 없었다. 그냥 자기에는 헌에게 좀 미안했다. 그는 운전때문에 잘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안한 마음 반, 생명을 유지하고픈 맘 반으로 힘겹게 졸음과 싸웠다. "원은 자네." "안 잔다." 분명히 졸고 있는 것 같았는데, 원은 끝내 부인했다. 원의 머리엔 무안하게 까치집이 지어져 있었다. 헌은 우리보고 잠오면 자라고 속에도 없는 말을 했다. 우린 잠들지 않기 위해 뭔가 이야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어젯밤 이미 웬만한 이야기들은 다 했고, 또 너무 많이 웃고 떠든 바람에 목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난 목을 쥐어짜냈다. 그야말로 투혼의 수다. 헌은 운전하기에 바빴고, 원과 찬은 그저 듣다가 맞장구.. 2009. 3. 4.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6.망양정  天텬根근을 못내 보와 望망洋양亭뎡의 올은말이... 원래 계획은 9시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민박집을 떠나는 것이었다. 내가 가장 먼저 일어났는데,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9시였다. 나머지 셋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추측해보니 새벽 4시쯤에야 다들 입다물고 잤던 것 같다. 5시간 밖에 못 잔거니 우리의 평소 성향으로 봤을 땐, 내가 이상한 거 였다. 내가 먼저 씻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찼더니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일어난 원이 씻고 둘이서 설거지를 하러 부엌으로 갔다. 어제 고스톱에서 진 결과에 승복하기 위해. 그런데 생각보다 설거지 양이 많지 않았다. 원이 한사람에게 몰아주자고 가위바위보를 제안했다. 상처뿐인 3관왕을 한 나에게. '넌 다른 것들도 해야하니 설거지는 내가 할게'따위의 배려.. 2009. 3. 3.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5.민박집  눈물의 삼겹살과 애증의 고스톱 우리는 일단 망양정쪽으로 향했다. 오늘 망양정에 가기엔 좀 늦은감도 있었고, 얼른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해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일단 네비게이션에 망양정을 찍고 달렸다. 우린 숙소를 잡은 후 장을 보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메뉴는 삼겹살로 정했다. 일단 망양정 근처에 다다르니 펜션이 하나 보였고 네비게이션에는 민박집 하나가 표시되었다. 일단 펜션 건물 벽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방값을 물어봤다. 6만원이었던 것 같았다. 그 펜션 앞에 네비게이션에 나와있는 민박집이 있었다. 전화를 걸어 가격을 알아보니 4만원이라고 했고, 우리는 일단 방을 보기로 했다. 원과 내가 울진 특유의 말투를 진하게 쓰시는 주인 아주머니와 함께 우리가 묵을 방을 둘러 봤다. 총 3층에 .. 2009.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