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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3

이미테이션게임 - 다름에 대한 사회적 폭력에 관한 영화

오늘날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은 첨단 과학 기술의 집약체이자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달은 오늘날 인공지능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 '유진 구스트만'이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30명의 전문가중 10명에게 인간이라는 판단을 갖게 하여 이른바 '튜링테스트'를 통과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튜링테스트는 질문에 대답하는 존재가 인간인지 기계인지를 구별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최근의 인공지능의 수준을 판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 테스트를 고안한 사람이자, '튜링 머신'을 개발하여 오늘날의 컴퓨터 개발에 지대한 공을 세운 사람이 '앨런 튜링'이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이다. 이미테이션 게임 (2015) The Imitation Gam..

Review/영화 2015.03.17

인터스텔라 - 너를 향해 작용하는 중력

땅에서 다시 우주로 미래의 지구는 더 이상 생명을 키우지 못하는 죽어가는 행성이다. 지독한 황사에 대부분의 작물들은 멸종되었고, 마지막 남은 옥수수마저 해가 갈수록 흉작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하늘을 쳐다보지 않으며, 흙바람이 일고 모태의 생명력을 읽어버린 땅(earth)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식물마저 자라지 못하는 불모의 땅이 되어버린 지구에서 인간 역시 그리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연한 희망으로 예고된 결말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딸 '머피'의 방에서 계속 일어나는 기이한 중력현상을 목격한 '쿠퍼'는 숨겨진 코드를 해독하여 지도의 어느 곳을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숨겨진 NASA 본부를 찾게 된다. 쿠퍼는 그곳에서 지구를 떠나 새로운 터전을..

Review/영화 2014.12.26

대세 영화 '명량' 후기

엄청난 속도로 흥행기록을 깨고 있는 영화 명량. 말 그대로 국민 영화가 되어버렸다. 이미 대세가 되어버려서 나만 안 볼 수 없다는 초조함이든, 상영관 독점으로 인해 이것 말고는 볼 수 있는 영화가 없어서이든, 이전 작품이 「활」이었던 감독이나 우리나라 연기 원톱 최민식을 믿고 보는 것이든,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이미 봤고, 앞으로도 볼 영화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감독과 주연배우 때문에 기대를 했고, 투자배급사의 상영관 독점에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보고 난 이후의 느낌은 기대보단 못하지만 거부감은 사라진 정도인 것 같다. 진중권 교수는 미학적 관점에서 '졸작'이라고 혹평을 했지만, 미학적 수준이 부족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그정도로 졸작인 것 같지는 않았다. '수작'이 아닌 것..

Review/영화 2014.08.18

영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후기

전편인 진화의 시작이 SF로서나 인간 대 유인원의 전투, 시저의 성장이 잘 어우러져 아주 재밌게 봤었기에 이번 반격의 서막에 대해서도 기대가 컸다. 전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혹평한 팀버튼의 혹성탈출도 너무 재미있게 본 걸 보면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에 지적 오락적 쾌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바이러스로 얼마 남지 않은 인류와 진화를 시작하는 유인원의 전투에서 느낄 수있는 박진감이나 재미에 기대를 했는데, 내용이 본격적인 인류 대 유인원의 전쟁의 시작되기까지의 이야기라 조금은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시저의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즐거운 경험이다. 또 여러 갈등 상황과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시저의 모습을 통해, 너와 나, 우리와 타인, 신뢰와 배..

Review/영화 2014.08.18

영화 '노아' - 신의 대리자이자 심판의 대상, 인간 노아

대홍수에 관한 이야기는 전세계에 널리 퍼져있다.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성경에 기록된 '노아의 방주'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타락한 인류에 대한 심판과 재생에 관한 이 이야기는 천재 감독이라고 불리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손을 거쳐 영화로 재탄생되어 우리를 찾아왔다. 블록버스터를 두른 종교적 메시지 예고편을 보면 거대한 스케일의 환타지 블록버스터 영화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러한 외피를 입은 채 종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영화이다. 종교나 종교철학에서 다루는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다면, 속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종교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보니, 비종교인이거나 비기독교인에게 거부감이 클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기독교인들에게서 성경의 내용을 왜곡했다거나, 신성모독이라는 이유로 ..

Review/영화 2014.03.25

‘더 테러 라이브’ 짧은 후기 – 더 하정우 라이브

얼마 전 생일에 친구가 적선해준 영화 관람권도 있겠다 싶어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본 영화. 생일 주간이라고 CGV에서 생일 콤보라고 주는 것도 받아 먹고, 영화도 재미있어서 이래저래 기분 좋았던 날. 더 테러 라이브 (2013) The Terror Live 8.5감독김병우출연하정우, 이경영, 전혜진, 이다윗, 김소진정보스릴러 | 한국 | 98 분 | 2013-07-31 글쓴이 평점 영화는 뒤통수 맞고 라디오로 밀려난 전 국민 앵커 윤영화에게 테러범으로부터 전화가 오고 테러범과의 통화를 실황으로 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단 자타공인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의 연기도 훌륭했고, 테러라는 상황을 좁은 공간에서 긴박하게 잘 살려낸 연출도 훌륭했다. 권력층에 대한 대중의 분노라는 코드를 다루었..

Review/영화 2013.08.12

설국열차 탑승 후기-체제의 유지와 발전

지난주에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설국열차'를 보았다. 먼저 본 친구들에게서 '중간에 내리고 싶었다'라든가,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마라'와 같은 경고를 받고 단단히 각오를 하고 봐서인지, 아니면 너무나 기다렸던 영화여서였는지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물론 권력층에 대한 최하층 대중의 반란과 SF액션이 더해진 영화를 기대하고 봤다면 중반 이후 루즈해지는 극의 긴장감과 예상과 다른 전개는 꽤나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호하게 여겨지는 결말도 불만스러울 수 있겠다. 하지만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여러 가지의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점은 아주 만족스러웠으며, 송강호를 비롯한 틸다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 등 배우들의 연기 또한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리고 영화적 만듦새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

Review/영화 2013.08.12

레미제라블 - 바리케이트 너머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대중적인 공연예술장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뮤지컬에 어색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아무래도 아직은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그렇게 느끼게 하는 원인은 아마도 그 전달방식 때문이지 않나 생각한다. 일상적인 장면에서 일상적인 대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다는 것이 어색하고 낯선 거리감을 생기게 한다. 그리고 공연예술이 가지는 태생적인 한계인 접근성의 문제 때문에도 좀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뮤지컬은 공연 장소와 시간이 한정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에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영화처럼 복제된 필름으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직접 공연하는 그 순간 그 장소가 ..

Review/영화 2013.02.26

록키(Rocky, 1976) -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

"마지막 칼럼, 버티는 것에 대하여"(허지웅) 내가 영화 '록키'를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위의 글 때문이다. 윗 글에서는 영화의 두 개의 장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하나는 챔피온과 경기를 가지게 된 록키를 찾아온 체육관장 미키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쓴 스탤론은 이 장면에서 필요로 할 때는 늘 외면해오던, 그러다 10년만에 자기를 찾아온 그 체육관장에게 쏘아대는 록키의 대사를 통해 마지막까지 몰렸던 스탤론 자신에게 그렇게 찾아오지 않던 기회에 하고 싶었던 말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두번째 장면에서는 시합 전 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록키를 보여준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대사를 남긴다. “시합에서 져도, 머리가 터져버려도 상관없어. 15회까지 버티기만 하면 돼. 아무도 거기까지 ..

Review/영화 2012.02.17

「마더」 - '엄마' 없으면, 서글프다.

애초에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마더'가 봉준호 감독의 전작만큼의 흥행은 이루지 못한채 막을 내렸다. '국민 엄마' 김혜자를 위한, 김혜자에 의한, 김혜자의 영화라고까지 말한 감독의 말대로 영화는 '엄마'에 관한 어떤 불편한 진실들을 관객에게 마주하게 했다. 그래서인지 크게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건 없다. 흥행성적으로 영화의 질이 평가되는 것은 아니니까. 이미 극장에서 내려간 영화고, 많은 리뷰들이 쏟아졌고, 또 영화에 대한 감독의 인터뷰도 흘러넘치는 시점에서 뒤늦게 리뷰를 쓴다는 건, 참 정신없는 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건, 약간은 다른 이야기도 영화속에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굳이 말하자면, 정석의 부스러기를 주워먹는 글이랄까. '엄마'가 없으면 ..

Review/영화 200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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