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여행

부리나케 떠난 오사카 여행 – 06 교토, 기온 거리

파란선인장 2015. 7. 5. 11:30
반응형

첫번째 글 보러가기 ☞ 부리나케 떠난 오사카 여행 – 01 출국

이전 글 보러가기 ☞ 부리나케 떠난 오사카 여행 – 05 멘탈수습은 음식으로

가와라마치 역에서 나와서 본 거리 풍경

교토 도착

가와라마치역 이후의 이동경로


2015년 4월 11일 오후 12시35분

  우메다역에서 가와라마치역까지는 한 50분 정도 걸렸다. 하차 후 지상으로 올라 오니 기대했던것 과는 다른 풍경에 조금은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 해서 고풍스러운 도시 풍경을 기대했는데, 교토 시내라 그런지 상점가들이 화려하게 늘어서 있었다. 열차를 타고 오면서 가이드북에 있던 지도-라기보단 약도에 가까운-를 보며 나름 교토의 지리를 익힌다고 했는데, 막상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되었다. 나름 관측병 출신으로 2년간 지도만 본 경험을 되살려 지형지물을 파악한 후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점지할 수 있었다. 교토에서는 '기온'이라는 거리와 '기요미즈데라'에 가보기로 했다. 지도에서 야트막한 산에 기요미즈데라가 있었고, 기요미즈데라와 가와라마치역 사이에 기온 거리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어서 일단 가까이 산이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산이 보이는 쪽으로 이동

작은 냇가 옆에 활짝 핀 벚나무

  주말을 맞아 교토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의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 붐비고 있었다. 상점가와 기념품 가게가 늘어선 길을 가다 보면 작은 냇가와 다리가 나오고 냇가 옆에 벚꽃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아직 벚꽃이 꽤 남아있어서 봄의 마지막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 곳을 지나자 큰 강이 나오고 역시 큰 다리가 있었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벚꽃띠가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었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강변에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강변 뒤쪽의 골목을 따라 이동했다. 골목 양쪽으로 오래된 목조 가옥으로 된 가게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내부를 볼 수가 없어서 어떤 가게인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저 가게에서 새어 나오는 냄새를 통해, 여기는 고깃집이군, 여기는 장어구이집인 듯, 하며 막연하게 추정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우리가 원한 전망 좋은 찻집은 찾을 수 없었다.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로 거리가 더욱 고풍스럽게 느껴졌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풍경소리가 정취를 더했다.


  골목의 중간 즈음에 작은 놀이터가 있었는데, 놀이터 한 가운데 작게 동산이 있고, 동산과 놀이터 주변으로 벚꽃이 만발해서 작은 곳이었지만 경치가 아름다웠다. 오래된 목조의 어둡고 칙칙한 색으로 가득했던 골목을 빠져 나오자 밝고 화사한 분홍빛 꽃으로 흐드러진 작고 귀여운 놀이터를 만나서인지 경치에 대한 감동이 더욱 후했던 것 같다. 사진 찍고 감상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가진 후, 계속 걸어가니 골목이 끝나고 다시 큰 도로가 나왔다. 나무로 만들어진 오래된 다리를 건너서 다시 왔던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교토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처럼 느껴졌다. 현대적인 건축물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느낌의 도시였다.

작고 예뻤던 놀이터. 놀이터의 경치에 좋아라 하던 연인들 사이에 우리 형제도 함께했다.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교토 시내에 흐르고 있는 강


강을 건넌 후 하나미코지도리까지의 이동경로

  하천을 따라 내려가다가 뭔가 또 느낌이 오는 거리를 발견해서 방향을 또 틀게 되었다. 오래된 벚나무가 무성한 길이었는데,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고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는 여성을 비롯해 사람들로 꽤 북적이고 있었다. 낙화한 벚꽃잎으로 만들어진 꽃길에 기모노며 인력거들이 돌아다니는 이국적인 풍경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마음을 설레게 했다. 오래된 목조 건물들과 봄의 모습을 간직한 그곳의 풍경을 한동안 감상하였다.

인력거꾼을 위해 우리는 인력거를 타지 않았다.

냇가 다리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보았다.

하나미코지도리

오후 1시 45분

  다시 큰길가로 나오자 맞은편에 기온 거리의 입구로 보이는 커다란 문이 보였다. 우리는 편의상 기온이라고 불렀는데, 가이드북의 지도에는 기온이 여러 곳으로 표시되어 있어 조금 혼란스러웠다. 우리가 목적지로 생각하고 온 이 거리의 정식명칭은 '하나미코지도리'라고 했다. 커다란 문에도 하나미코지도리라고 적혀있어서 여기가 거기라는 것을 알았다. '하나미'는 꽃구경을 뜻하는 단어이고 '코지'는 길을 뜻한다고 하니, 게이샤로 유명한 거리에 맞는 이름이 아닌가 싶다. 유명한 거리인 만큼 사람들로 엄청 붐볐는데, 차들도 다녀서 사람과 차들의 이동을 통제하는 경찰들이 바쁜 손놀림과 함께 연신 호루라기를 불고 있었다.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게이샤들은 못봤지만, 주말을 맞아 방문한 일본인들이 유카타를 입고 돌아다녀서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 거리에 유명한 맛집이 있다고 했는데, 인터넷 검색도 안되고, 가이드북에도 자세한 위치는 적혀 있지 않아 그냥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떤 가게 앞에 세워진 긴 줄을 보고 저기가 필시 맛집 중 하나겠거니 했지만, 너무 길어서 다시 포기. 생각보다 교토가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이 부족해 쉽게 기다리고 할 수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교토에서 하룻밤 잘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하나미코지도리의 풍경. 휴일을 맞아 찾은 방문객들로 거리가 북적였다.

뭔가 이런 목조 건물에서 라이카를 파는게 인상적이었다.

  걷다 보니 큰 절도 있고 그 앞으로 '기온 코너'란 곳이 있었는데, 뭔가 있는 곳 같은데 거리에 비해 사람이 한산했다. 공연을 하는 곳 같았는데 관람료가 꽤 비싸서 우리는 엄두도 못내고 다시 나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의 게이샤들이 나와서 다도와 악기 연주, 춤 등을 공연하는 곳이라고. 전통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서 화장실도 고전적으로 되어 있는 등,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잘 보존해 놔서 서양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기온 코너

안면근육수축장애가 일어난 동생과 기념사진을 찍어보았다.


잠깐의 꿀 휴식

기온 코너 이후 카페까지의 이동경로

오후 2시 10분

  어제 오늘 꽤 걸어 다녀서 그런지 발이 아파서 좀 쉬고 싶어서 우리는 아까 미처 찾지 못한 전통 찻집을 찾아 다녔다. 그러면서 어떤 카페 앞에서 메뉴와 가격들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시더니 들어오라고 자꾸 권해서, 쉴 겸 들어갔는데, 우리가 기대한 가게가 아니라서 매우 망설이다가 '스미마셍'하고 도망치다시피 다시 나온 일도 있었다. 기온을 빠져 나와서 기요미즈데라로 향했는데, 이게 버스를 타기에도 조금 애매하고 걸어가면 걸어 갈 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해서 구경도 할 겸 걸어 갔는데, 발이 너무 아파서 힘들었다. 결국 도중에 눈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마에다 커피라는 카페. 나중에 알고보니 교토 토종 카페로 교토에만 4곳밖에 없다고 한다.

여기에 연유와 시럽을 넣으면 아이스카페라테가 된다. 커피맛이 괜찮았다.

가운데 모찌가 들어있는 녹차 롤 케이크. 맛있었다.

모찌 안에 생크림과 녹차아이스크림과 떡 같은 것이 들어있던 음식. 뭔지 모르고 맛있어 보여서 주문했다. 그런데 역시나 맛있었다.





는 사랑입니다.

공감은 힘이됩니다.

반응형